삼성의 반성…”SW인력 절반이 기초수준 실력”을 읽고

삼성의 반성…”SW인력 절반이 기초수준 실력” 기사를 읽은 소감.

이 기사의 제목부터 아주 불편하다. 절반이 기초수준 실력이라고 한다. 그 절반의 모수가 되는 3만 2000명의 기준은 뭔가? 이 기준은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엄밀히 말하면 개발자가 아닌 개발 업무를 하는 조직에 속한 많은 부류까지 포함한 수치가 아닐까 한다. 그러면 반대로 16,000명은 기초 실력 이상이라는 의미이다. 16,000명 정도가 기초 수준 이상의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조직이 전 세계에 어디 있을까? 이런 규모의 조직이면 생각하는 무엇이든지 만들어 낼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조직의 20% 정도는 뛰어나고 1% 정도는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3,200명은 뛰어난 개발자고 대략 160명은 엄청 뛰어난 개발자일 것이다. 이런 모수 산정부터 그 조직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삼성에 있는 SW 개발자들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주 뛰어난 개발자도 많이 있을 것이다. 개발자 면면을 보면 아주 뛰어난 개발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SW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조직, 문화의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필자에게 대기업으로부터 잡 오퍼가 오면 다음 몇가지를 먼저 질문한다.

1. 반바지에 슬리퍼, 출근 시간을 1시간 이상 넘겨 출근했을 때에서 담당 임원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가? 못 봐주지만 어쩔수 없어서 참는 수준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수준인가?
그렇다고 필자의 경우 반바지, 슬리퍼를 입고 다니거나, 출근 시간을 많이 어기는 성향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하면서 개인적인 사항을 1번으로 중요하게 넣은 것은 그 회사의 관리 스타일이 근태 중심인지, 업무 중심인지에 대한 것을 보기 위함이다. 필자가 처음 삼성에 입사했을 때 가장 황당한 것이 룰이라고 하는 것이 초등학생을 다루는 수준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작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었다(요즘은 어떨지 모르지만).

2. 사내에서 github 등과 같은 공개된 repository에 자유롭게 코드를 업로드 할 수 있느냐? (물론 회사의 보안이 된 코드가 아닌 개발자 개인의 만든 오픈 소스 코드 등)
어떤 대기업은 첨부파일 업로드가 가능한 모든 사이트는 막아 놓았던 곳도 있었다. 그럼 뭐 보고 개발하는가? 또 다른 기업은 사내망에서는 외부 사이트 자체 연결이 안되어서 개발자들이 자신의 개인 스마트폰 또는 패드로 개발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Copy & Paste가 안되니 개인 메일 -> 회사 메일로 전송해서 작업하는 곳도 있었다.

3. 개발자들의 노트북은 회사 규정에 따른 일괄 지급이 아니라 개발자가 정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자신의 장비를 선택할 수 있는가? 개발 장비 구매에 대한 예산은 충분한가?
몇년전에 기업에 Hadoop 및 Bigdata 관련 강의를 많이 다닌 적이 있는데 발표 자료의 마지막은 항상 Hadoop을 잘하기를 원하면 개발자의 개인 노트북부터 맥북 프로 최고 사양으로 지급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다른 장비도 좋지만 맥북 프로 최고 사양이라는 의미에는 그 조직이 정말로 Core 기술 개발에 투자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지표 였다. 최소 10군데 이상의 회사에 이런 조언을 했지만 딱 1군데 회사만 수용했고, 그 회사는 현재 자체 기술로 Hadoop 클러스터 1000대 정도를 운영하고 있고, 외부 과제 수행 및 자체 솔루션 개발도 진행하고 있는 수준이다.

4. 개발자들은 노트북을 불편함없이 회사에 반입/반출 할 수 있는가?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것이 회사의 일과 개인의 학습 등을 구분하기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다. 회사 업무로의 개발 과정 중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학습을 통해 익히고, 외부 지인 등을 통해 자문을 얻음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데, 이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노트북에 업무환경, 학습환경 등이 같이 갖추어 지고 어디서든 학습, 개발이 가능해야 한다.
물론 보안이 중요한 것도 알고 있지만, 생존의 문제가 걸려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너무 쉬운 보안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지 않은지?

이런 몇가지 질문을 던지면 “한국 대기업 문화 몰라요? 다 알겠는데 그게 쉽게 바뀝니까?” 가 대부분의 반응이다.
기사의 끝부분에 2부에서는 조직문화 측면에서 분석을 한다고 하니 어떻게 내부적으로 분석했는지와 그에 해결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