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력에는 조기축구회 4년이 있다.
- Posted at 2012/04/16 09:08
- Filed under Dev_diary
이해진 "편해서 네이버 왔다는 직원에 억장 무너져"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41550991&sid=0002&nid=000<ype=1
기사를 보자마자 출근글 지하철 안이지만 한마디 적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모든 개발자라면 다 알고 있듯이 소프트웨어 개발은 이미 3D 직군입니다. 국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SI 프로젝트는 짧은 납기와 적은 비용으로 계속해서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추기 위해 개발자들만 죽어 나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프로젝트 수주의 열매는 영업이 가져가고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성과는 주 계약자인 SI 업체가 가져갑니다.
그렇다고 SI 업체에 있는 개발자는 좋은 환경일까요? 개발 업무를 수행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연구, 학습하기는 커녕 보고 문서 작업, 외주 업체 관리 등의 과중한 업무로 개발 코드는 쳐다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NHN의 개발 환경은 정말 "편한" 환경입니다. 서비스 오픈에 집중하여 사내 다양한 리소스(디자인, 기획, 품질 등)가 개발팀과 협업하고 있고 문서 중심의 보고 체계보다는 실무 중심의 보고 체계로 개발자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삼성에 있다가 NHN으로 이직을 하였습니다. NHN이 훨씬 편했습니다. 여기서 편했다는 의미는 몸이 편했다는 것이 아니라 개발 환경이 편하고 치열하게 조직내/외부에서 경쟁했던 과거에 비해 조직 문화가 좋아서 편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부 직원은 말그대로 편하게 지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부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전체 직원, 개발자들을 한낱 조기축구회로 만들어 버리는 경영진을 보니 어이가 없습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넷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시기에 경영진은 무엇을 했습니까? 모바일 붐을 일으키려는 그 시기에 모바일 센터를 없애고, 메신저 서버스가 모바일에서 킬러 서비스가 되려는 시작의 시기에 네이버 폰 서비스를 없애는 등은 누구의 잘못인가요? 일본 검색 시장 진출에 대한 성과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무리 위기이고 직원들이 이 위기를 공감하지 않는다고 해서 경영진이 수천명의 직원을 조기축구회원으로 만들어 버리는 언급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위기라면 설사 경영진이 잘못하지 않았더라도 경영진의 무능함을 먼저 사과하고 현재의 상황을 공유하여 직원들과 위기를 공유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서비스의 일정이 지연되는 것이 모두 직장을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직원(개발자)의 잘못일까요?
NHN에 근무하는 중에 지금 새롭게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하려고 하는 졸업생이 너무 부족하여 어렵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왜 부족할까요? 좋은 근무 환경(어떻게 보면 편한)의 직장이 너무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공부했으면 다른 직업을 가졌으면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을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NHN의 지금과 같은 상황은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업무 강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현재의 NHN은 임직원 수를 보면 이미 대기업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벤처 시절의 긴장과 업무 강도는 성공했을 때 그 성과를 모두 다 가져갈 수 있다는 벤처 회사만의 특징이었을 겁니다. 지금의 구성원은 자기가 아무리 밤새워 일해도 나에게 돌아오는 거는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성과금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나의 노력이 내 윗선에 인정을 받았아야 한다는 조건이 달립니다. 이런 대기업적인 조직환경에서 벤처 시대의 긴장감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요? 현재의 NHN은 일상적인 관리 문화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런 조직과 프로세스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경영진의 숙제인것이고요. 그것을 개발자 또는 임직원의 나태나 긴장감 부족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너무 커져 버리지 않았을까요?
NHN에는 많은 우수한 개발자가 있습니다. 제가 아시는 분들도 많고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또 나오셨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애초에 근무 시간이나 근무 강도는 의미가 안되었습니다. 개발자의 생산성은 얼마나 자리에 않아 있고 야근을 했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기 주도적으로 했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의 NHN 환경은 개발자에게 그냥 늦게까지 야근만 하다가 가는 그런 무의미한 시간 보내기 활동만하는 것이 평가에 더 좋은 그런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회사에서 개발자는 어떤 행동 패턴을 보일까요? 1. 그냥 회사에서 시간 뭉개고 자기 개발이나 한다. 2.그냥 딴데 간다.(이런 개발자는 주로 잘하는 개발자일 가능성이...)
이런것을 원하신건가요?
그리고 야근을 강요하고 계시는데 이것은 엄연한 노동법 위반입니다. 야근을 원하시면 정당한 급여에 비례한 야근 수당을 주고 야근을 시켜야하지 않을까요?
우리 개발자들 그렇게 하지 않아도 퇴근하면서도 배포된 프로그램 장애가 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자면서도 문자메시지 오면 벌떡 일어나서 모니터 쳐다 보고 있습니다.
위기라면 자신의 잘못을 먼저 살펴보고 직원들을 다독거리고 공감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리더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Posted by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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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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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의 뿌리가 삼성인걸 생각하면 저러고도 남을일 아닌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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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 속에 있는 말을 다 써주셨네요...
아침에 불이나서 뭔가 쓰다가 정리가 안되서 지웠는데..
여기 다 써있네요.
한숨만 나는 월요일 입니다.-
이런 글은 원래는 언론에서 나와야 하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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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하고 치열하게 일한면
원하는 그 엣지있는 서비스가 나올까요..^^?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하네요...
넷플릭스같은 회사의 마인드를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네이버 한계가 보이는것 같군요.. -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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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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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이 들 수 있겠지만, 그런만큼 경영진의 답답한 마음도 이해하려고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경영진과 실무진 모두 서로 손가락질만 하게 된다면 그건 더욱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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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딱 "NHN도 별수 없군"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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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JCO에서 강연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NHN에서 일한적이 있다고 하셨었는데 오늘 같은 기사를 보면 씁쓸하시겠습니다. 이전에 글쓰신 내용에서 보면 다음과 NHN은 많이 다르더군요. 이런 현상이 가속화 된다면 다음이 1위 업체가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 같아요. 이미 모바일에서는 NHN을 압도 하는 듯 하구요.
그리고 구성우님, 전 예전 벤처기업에서 갓 중견 기업 수준이 된 회사를 다닌적 있는데 저런 식으로 성장통을 겪을 때 제일 먼저 하는게 직원에게 벤쳐정신과 야근 강요인데, 열매를 따먹은 직원만 버티고 나머지는 계속 물갈이가 되어서 결국엔 전반적인 퀄리티가 저하되는 현상이 나옵니다. 한국 사람 제일 문제가 남탓하기라는데, 실무진이 그런 생각하게 한 것도 결국 경영진의 경영에 문제가 있는거고 자기 잘못이지 그걸 저렇게 조기축구회로 만들면 있는 사람도 떠납니다.-
지금 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내부경쟁이 없어진 터라 경쟁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으로 인원을 충원하고 있는데 앞으로 제 2의 창사가 될 지, 조기축구회가 될 지 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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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하지만 조기 축구 회원도 요즘엔 많이 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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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합니다..
정말 이상한 회사가 되어가는듯.. -
정말 조기축구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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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떠났지만 6년동안 NHN 에 근무한 사람입니다
처음 제가 입사했던 회사는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밤새며 토론한 의견은 윗선과 바로 의사소통이 되었고
그 결과는 나의 것이었습니다
자부심도 나와 함께한 사람들의 것이고
부족한 성과는 나를 반성하게해서 더 치열하게 일했습니다
그건 그 당시 NHN의 성장도 실패도 나와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담당업무의 성공에 진정 행복해하고
부진에 모두 울기도 했습니다
2~3년 뒤부터 회사는 나의 것이 아니라 그저 회사가 되어갔습니다
실무자들이 고민한 흔적은 영입되어온 비전문가의 말 한마디에 날아갔고
내가 하는 일들이 타부서에서 활용될때도 그걸 기획한 나의 공은 없었습니다
내가 몸담은 동안 회사는 어마어마하게 성장했지만
회사는 나의 성장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자랑스럽던 회사에 미련이 남아 버티고버티다가 결국 나왔습니다
이제 나와 상관없는 회사인데도 이해진님의 글이 비수가 되네요
회사가 직원을 바라보는 마음만큼 직원은 보답합니다
결국 직원들을 생산성없게 보는 경영진이 그런 직원을 만들어내는거겠죠
NHN은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만드는 곳입니다
그건 결코 직원을 다그쳐 되는것이 아니라 마음이 담겨야 가능한 일입니다
구글같은 회사가 되려면 구글의 직원을 부러워하지말고
구글의 경영진을 살펴보는 NHN의 경영진이길 바랍니다
제가 함께 일했던.. 그리고 지금 그곳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은
달릴 환경이 된다면 맘껏 달릴 능력이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다려온 결과로는 이미 NHN 경영진은 직원을 나태한.. 그리고 그저 회사의 톱니로만 보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전 NHN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두운 미래를 본 불안감으로 더 큰 구동이를 파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요즘 회사 계신분들이 사기 꺾이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는 소식이 들리는 걸로 봐서 이미 그 길로 계속 가는 거 같지만요
여튼 회사 내 계신 이 글 쓰신 분도 힘내세요 -
NHN... 구직중인 학생으로서 최고의 기업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해진님의 "조기 축구회"라는 말은 좀 아쉽습니다.
열심히 일한 것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체제를 빨리 감지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인데.
직원들만 일 안한다고 몰아붙이는 건 제 살 깎아먹기죠.
흥미롭군요. 네이버도 소니나 닌텐도처럼 왕좌를 내주게 될지,
아니면 뒤늦게라도 잘못을 고쳐서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
이제 그 곳 분위기가 이런거 쓰면 해코지당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글쓰신분 좀 걱정됩니다. 오죽하면 회사의 CSO가 사내게시판 글보고 발끈해서 저런이야기를 할까요. 그것도 직원들 다 불러모아놓고 한거라고 들었는데... 근데 기껏 마련한 대책이 야근이라는것도 참 웃기고.. 조직별 성과의 지표가 야근시간이라는 소리를 듣고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제가 알던 NHN이 더이상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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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님은 NHN에서 제작년엔가 퇴사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글고, NHN이 내부적으로 창의-혁신에 한계가 오니까 이제 개발시간 물량투입을 통해 돌파하려는 거죠.
문제는 왜 자신들의 창의력과 도전정신에 한계가 왔는지 깨닳지 못하고 그저 채찍질하고 야근시켜 일만 많이하면 해결될거라 믿는 거죠.
이 소리하면 분명 그럴 겁니다. 애플이나 구글 직원도 야근한다고...
그럼 되묻고 싶네요. 애플이나 구글 직원도 위에서 야근을 시키냐고. 그게 고과에 반영되냐고. -
조기축구는 건강이라도 좋아지지 말입니다. ㅠㅠ 개발자님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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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쓰는 스타일이 원래 좀 과격합니다. 일부 댓글중에 전체 의미를 파악하지 않고 밖으로만 나온 이야기에 너무 욱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을 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그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의미인지는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의견 100% 공감합니다.
그래도 나름 저도 거기에 4년 정도 있었습니다. 좋았던 시기부터 나빠지기 시작했던 시기까지해서요... -
하고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말들을 보니,
막혔던 가슴이 조금 시원해지네요. -
뭐... 짧지만 저도 1년 있었지만...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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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에 대해 좋게 말씀하시는 이전의 글을 봐서 알고 있었지만,
이젠 떠나버린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분노해주시다니 정말 NHN이라는 회사를 좋아하셨나 봐요.
주위에 NHN다니는 사람들 보면 다들 완전 괜찮은 분들 많아서 NHN이라는 기업에 대해 항상 대단하게 생각했고, 조기축구처럼 일할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네요. (그리고 항상 그분들 이야기 들어봐도 그런거 같지도 않구요)
뭐, 경영진들은 가까운사람이 없어 모르겠지만, 인센티브같은 성과급들이 벤처 키워서 얻는 것에는 비할바가 아닌데, 벤처의 긴장감과 업무강도를 요구했다면... 참...
위의 6년차 분이 말하신것도 그렇고... 음.. 경영진분들쪽이 어떤지 직접 본적은 없지만ㅋ 정말 그랬다면.. -_-;; -
NHN이라는 회사를 다시보게 됐네요.
나름대로 그동안 느껴왔던 NHN만의 무언가가 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