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7년차 개발자의 선택

어제 아는 후배와 메신저를 했습니다. 그 후배는 현재 프로젝트에 투입되지 않은 상태이고 몇 군데 괜찮은 프로젝트가 있어 간단한 인터뷰를 받는데 그 후 연락이 없다고 합니다. 후배는 삼성, LG 등과 같은 대형 SI 업체의 정규직 경력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력은 대형 업체의 아웃소싱 인력으로 프로젝트 또는 유지보수 업무에 참여한 것이 전부입니다. 경력은 7년 정도. 기술적으로는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프로젝트는 따라갈 정도 입니다.
몇년전부터 저도 프로젝트에 투입될 개발자들을 선택해야 하는 위치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개발자이고 국내의 프로젝트 현실, 자기 개발의 어려움 등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에 개발 인력이 부족해도 이 후배를 투입 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7년 경력자는 3년 경력자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 3년 경력자와 동일하다면 저는 머뭇거리지 않고 3년 경력자를 채용합니다. 만약 7년 경력자가 차별화된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더 많은 비용을 주고서라도 프로젝트에 참여 시킬 것입니다.
그래서 후배에게 2가지 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첫번째는 2 ~ 3년 정도 투자해서 자신의 레벨을 업그레이드 키는 길입니다.. 그 동안 돈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급여는 작지만 가장 여유 있는 프로젝트를 선택합니다.
(저는 주로 이런 기간을 칼을 간다고 표현합니다. 복수의 칼을 갈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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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공부만 한다고 업그레이드 되는 것도 아니고, 프로젝트 열심히 한다고 업그레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초를 충실히 하고 원리를 이해한 후 그것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해야 합니다. 7년차면 자신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만 하면 업그레이드 될까요? 제 생각은 No 입니다. 7년 동안 그런 능력을 보유하지 못했는데 2 ~3 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깨우칠 수 있을까요? 어렵습니다.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학 입시, 고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해도 성공 확률은 10% 정도 입니다. 이 분야에서 계속 살아남아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이런 정도의 고통은 참아 내야 하지 않을까요? 남은 시간은 많습니다. 앞으로 20년은 더 자신의 기술을 이용해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이제 고작 7년 지났을 뿐입니다.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럼 자신의 기술 레벨은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러면 회사에서 이런 개발자를 채용할까요? 아직 멀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학벌과 과거의 경력이 중요합니다. 이 후배에는 이런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업그레이드 된 기술을 이용하여 외부에서의 평판을 쌓아야 합니다. 평판은 학벌/경력을 모두 무시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미 평판이 좋은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제니퍼 소프트의 이원형님, okjsp 운영자인 kenu, 자바지기 운영자인 박재성님, Spring을 최고수인 안영회님, 검색엔진의 고수인 typos님, apache MINA 프로젝트 PM인 이희승님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분들을 평가할 때 학벌/경력을 평가 하나요? 이런 분들이 대기업에 근무했는지,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 했었는지, 이런 것들이 아니라도 이 분들은 이미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멋지고, 훌륭하고, 실력있는 개발자로 이미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분들이 쌓은 방식대로 평판을 쌓아 나가면 됩니다.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오프라인에서의 모임, 강연 참석, 도서 번역 또는 집필, 마소/전자신문/ZDNet에 컬럼 연재,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 등 방법은 많습니다. 구글에서 자신의 주요 분야에 대한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자신의 이름이 나와야 합니다. 자신이 학벌이 약하고 배경이 약한 것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이런 피나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하면 됩니다.
이 방법은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고 성공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면 두번째 방법을 하면 됩니다. 두번째 방법은 자신이 정말로 잘 할수 있는 다른 업무를 찾아서 그 분야에서 첫번째 방법을 적용해 보는 겁니다. IT에는 개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컬럼리스트, 디자인, QA, 테스터, 기술영업 등 다양한 직종이 있습니다. 55세까지 아직 20년 이상이 남았습니다. 지금도 찾아주는데가 많지 않은데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지겠죠.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우면 빨리 다른 분야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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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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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List

  1. "경력 7년차 개발자의 선택" 을 읽고...

    Tracked from from __future__ import dream 2008/03/03 12:53 Delete

    제목의 글을 읽고 나름의 생각들...회사는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일을 주는건 아니다. 물론 회사의 도전적인 일을 맡음으로서 그런 일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이사람이 하던일, 잘 하는일을 부여한다. 따라서 자신의 복수의 칼을 갈려면 회사와 일을 탓해서는 안되고 자신이 관심있고 추후 '칼'로 쓰일 기술 분야에 대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주변에 새벽에 가족들이 잠이 드는 시간부터 자신의 투자시간으로 투자...

  2. “경력 7년차 개발자의 선택”을 읽고

    Tracked from HJazz.cafe 2008/03/05 15:53 Delete

    경력 7년차 개발자의 선택이란 글을 읽고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일단 나는 지금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SI업체에 입사한지 이제 곧 1년이 다 되어간다. 전산 전공자로 입사해서 Java로 교육...

  3. 경력 7년차 IT개발자의 선택??

    Tracked from Heart, Mind and Soul 2008/03/14 18:45 Delete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는군요.요즘 하도 바빠서리.... 별일 안하는거 같은데.... 의외로 신경이 쓰이는 SI성 잡일을 하고 있네요...그래서인지 의욕도 없고.....그래서인지 요즘 저도 흥선대원군이 목숨을 구제하고자잠행과 악업 그리고 방조를 일삼으며 세월을 보낸거 처럼 바보짓을 일부러 하며 보내고 있답니다.올만에 한숨돌릴 시간이 있어서 Jaso님(김형준)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재미난 글을 읽고 예전에 이와 비슷한(?) 글을 저도 쓴바가 있어...

Comments List

  1. psyoblade 2008/02/22 09:53 # M/D Reply Permalink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7년개발자와 3년개발자와의 다른점이라 ... 마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말씀이네요... 저 또한 공감하고 있고, 그 선택을 하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 칼을 갈고 있는 중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홍태희 2008/02/22 13:48 # M/D Reply Permalink

    저한테 쓰신글 처럼 보여서 마음 한구석이 찔리는군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김형준 2008/02/22 17:29 # M/D Permalink

      psyoblade, 홍태희님은 이미 잘드는 칼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요...

  3. kenu 2008/02/22 14:37 # M/D Reply Permalink

    아싸, 나 떴다. ^^;
    좋은 글 잘 있었어.
    하둡은 왜케 손에 안 잡히는지...
    자꾸 해야 늘겠지.

    좋은 주말~!

    1. 김형준 2008/02/22 17:28 # M/D Permalink

      쉬엄 쉬엄 해...

  4. harebox 2008/02/25 09:03 # M/D Reply Permalink

    이런 글을 매일 보면
    절대 게을러지지 않겠습니다..^^
    월요일의 나른함을 깨고 열심히 해야겠네요!

    한주 건강히 보내세요!!

  5. 홍태희 2008/02/25 11:25 # M/D Reply Permalink

    날이 갈수록 스팸이 심해지네요 ^^;; 조치를 취하셔야겟는데요?

    1. 김형준 2008/02/25 11:32 # M/D Permalink

      게시판 소스 좀 수정해야 하는데 파일 수정 권한이 없다고 나오네요... 호스팅 업체에 요청 해놓았습니다.

  6. typos 2008/02/26 16:40 # M/D Reply Permalink

    7년, 3년... 와 닫습니다. 가만히 읽어보니 글내용에 저도 있군요.^^ 요즘 사람뽑는데 많이 고민됩니다. 없는 자원에 최대 활용이라^^

  7. 윤성우 2008/03/03 15:09 # M/D Reply Permalink

    저는 저 글 쓰신 분의 실력이 궁금 하군요...

    과연 저 글쓴이가 그 후배보다..실력이 과연 뛰어날까??

    코딩에도 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너무 자기 한테만 관대 하군요...

    아.. 물론, 글쓴이의 글이 1~100까지 다 틀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7년 경력자가 3년 경력자의 실력 가지고 있다라면..
    글쓴이의 실력도..궁금해 집니다. 욕하거나, 태클걸거나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너무 서스럼 없이 말이 써져 있길래.. 실례를 무릅스고.. 이렇게 쓰는 겁니다.

    그럼 다시 질문 올리 겠습니다.
    요즘 3년 차는 정말 3년 차의 실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럼, 3년차가 1년차의 경력 밖에 안된다고 하더라도
    3년차면서 1년차 실력인 사람은 구할수 있을까요??

    그럼, 글쓴이는 몇년 경력에 몇년차 실력 일까요??
    글 쓰는 것에 있어서, 다 까놓고 얘기 하는것도 좋지만, 객관성을 유지 하는것도 중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너무 관대 하신거 같네요...

    1. 김형준 2008/03/03 15:50 # M/D Permalink

      글쓴이입니다.
      님의 말씀 100% 공감합니다. 제 스스로를 평가하면 국내 개발자 중에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십니다. *^^*
      제 경력은 12~13년차 정도 되었습니다. 중간에 1 ~ 2년 정도 관리 모드로 있었지만 대부분은 개발자로 있었습니다. 지금도 개발자이고요. 참고 되었으면 합니다.

  8. 윤성우 2008/03/03 16:11 # M/D Reply Permalink

    죄송합니다.

    요즘 개발자가 없어, 안타까운 현실에 제가 제 마음을 못다스리고
    이렇게 지전분한 댓글을 달았 군요.

    김형준 님의 넓은 아량을 느끼고 갑니다.^^

  9. 짱가 2008/03/03 16:40 # M/D Reply Permalink

    저도 이제 7년차인데..
    칼은 커녕 맨손으로.ㅠ..ㅠ.

  10. 권순재 2008/03/03 21:47 # M/D Reply Permalink

    32년만에 자바를 처음 접한 사람입니다.
    현재 공부하면서 자료를 찾다가 이곳에 와서 좋은 글을 보고 갑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해야 겠습니다.^^
    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글이었습니다.(--)(__)(--)

  11. dsp 2008/03/10 08:39 # M/D Reply Permalink

    하하, 저도 이제 8년차인데...
    제 칼은 어디에 ㅠ,.ㅜ;

  12. 노을 2008/03/12 10:28 # M/D Reply Permalink

    하... 올해 8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3년차랑 비교해서... 흠... 말빨에서 왠만함 안 밀린다는거 빼고는 다른점이 없군요... ㅠ,ㅠ

    늦게나마 칼을 갈기 위해 준비 하는데... 갈려고 보니 칼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칼부터 찾아야 하는뎅.... ㅠ,ㅠ

  13. Bebop 2008/03/17 15:15 # M/D Reply Permalink

    전 칼을 갈기전에 담금질부터 해야겠군요...ㅡㅡ;

  14. sayjava 2008/03/24 10:38 # M/D Reply Permalink

    국내 개발자 중에 중간정도라니요 ^^; 너무 겸손하십니다.

  15. 비밀방문자 2008/05/28 17:48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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